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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리뷰하는 모구리 2022. 2. 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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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0일 챌린지 - 1일 1편 3000자 블로그 포스팅 시리즈의 일곱 번째 글입니다.)

 

Day 007. 세 사람이 길을 가면 (feat. 공자님과 예수님)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뷰하는 모구리입니다.

 

오늘은 만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살다 보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모구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때마다, '이 분께는 어떤 좋은 점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속으로 해봅니다.

 

원래도 그랬냐고요? 전혀 아닙니다. 다 공자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태도를 가지게 됐습니다.

 

모구리에게 교훈을 주신 공자님과 예수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공자님과 예수님

 

공자님과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서 꼭 기억해둘 것이 있습니다.

 

먼저 공자님의 말씀. ¹

子曰 :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중에 선한 자를 가려 따르고, 선하지 못한 자로부터는 자신의 고칠 점을 찾아야 한다.

 

단순한 말 같지만 그 안에는 심오한 의미가 있는 문장이 있죠. 공자님의 말씀이 그러합니다. 모구리는 이 문장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항상 배움을 갈구하라.

 

이는 겸손한 자세를 항상 견지하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내가 누군데'라는 식의 잘난 체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부터 좋은 점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을 배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모구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으며 만나는 모든 분들이 제 스승님이 되기 위해서 모구리는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

 

죽는 그날까지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마라.

 

산다는 행동은 반드시 누군가와의 만남을 동반합니다. 진정으로 만남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은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뿐이겠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모구리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어린 후배를 만났을 때 꼰대스러운 말을 하고 있는 것을 자각하고 흠칫 놀라곤 하죠.

 

모구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어린 후배는 무조건적으로 가르침이 필요한 사람일까요? 분명 아닐 것입니다. 모구리가 알지 못하는 빛나는 일면을 가지고 계신 분일 것입니다.

 

가을은 채 오지도 않았는데, 모구리의 벼는 이미 익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지는 분들은 분명 배움을 가까이하고 누구에게든 배울 자세가 된 분들일 것입니다. 죽는 날까지 익어가는 벼가 될 수 있도록 배움을 가까이합시다.

 

 

다음은 예수님의 말씀. ²

깨어 있으라!

 

성당에서 신부님이 강론 시간마다 모구리 쪽을 보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때는 어려서 강론 시간이 너무 재미없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졸기 일수였는데, 조는 타이밍마다 신부님이 '깨어 있으라'를 강조하시는 통에 그냥 졸지 말라는 뜻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 성경을 읽으니 그런 뜻이 아닌 줄을 깨닫게 되었지만요.

 

(항상) 깨어 있으라!

 

다시 성경을 읽으며 사실은 이런 뜻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했습니다.

 

모구리 생각에 예수님의 '깨어 있으라'는 말 앞에는 '항상'이란 말이 생략되어 있는 게 아닌가... 당연히 잠자지 말고 항상 깨 있으라는 뜻도 아니겠죠.

 

오히려 잠들지 않는, 깨어 있는 순간이라면 항상 말똥말똥하게 눈을 뜨고 있으란 말 같습니다.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으니, 깨어 있다면 마땅히 그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이죠.

 

아무런 생각 없이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뜻처럼 들렸습니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에 접하는 대상, 그것이 사람이든지 사물이든지 상관없이 두 눈 똑바로 뜨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살아라.'

 

백사장의 모래를 가득 움켜쥐고 들어 올린 다음에 손에 힘을 풀면 손가락 틈 사이로 모래는 무정하게 빠져나갑니다.

 

모구리는 그 빠져나가는 모래가 꼭 시간 같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현재의 시간을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인생길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고 고칠 것을 배우며 살아봅시다.

 

 

7일 달성 후기

 

눈을 떴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는 시작됐고, 모구리는 갈등에 빠집니다.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 스트레칭 & 운동을 시작하면 참 좋을 텐데...

 

하지만 오늘도 모구리는 1시간 30분을 침대 위에서 웹소설을 읽으며 보냈습니다.

 

모구리의 길지 않은 인생에서 가장 멋있는 때는 대학교 3학년 시기였습니다. 그때를 꼭 짚어 스스로 멋있었다고 말하는 까닭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순서대로 하루를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높은 학점을 받는 것이 목표였고, 공부와 관련된 것을 1순위로. 나머지는 후순위로 뒀습니다. 하루의 시간을 할당해둔 일일 공부량을 채우기 전에는 절대 후순위 행동을 하는데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잠들기 전 30분 정도가 모구리가 후순위에 할당할 수 있는 최대한이더군요. 그렇게 4개월을 살았습니다. 글로 적어보니 긴 시간도 아니었네요;;

 

그런데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성적표를 받으니 학점은 4.4/4.5. 석차는 공동 3등(100명 중)이었습니다.

 

그 작은 성공 경험이 정말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시 우선순위가 희미한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00일 챌린지 - 1일 1편 3000자 블로그 포스팅하기'는 따지고 보면 느슨해진 모구리의 생활에 긴장감을 불어다 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오늘로 7일 차. 다시 느슨해지려고 하는 마음을 한 번 조이는 차원에서 끄적거렸는데, 결과적으로 재미없는 이야기를 늘어놨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한 것을 13번만 더 하면 프로젝트 달성입니다. 아자아자 파이팅!

 


¹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출처 : 논어 술이편 제21장]

² 깨어 있으라. [출처 : 마태복음 13:32-37]

 

 

오늘 하루도 행복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구리 올림.

 

[최초 발행 : 2022-02-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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