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00일 챌린지 - 1일 1편 3000자 블로그 포스팅 시리즈의 예순 번째 글입니다.)
Day 060. 행운과 주사위 던지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당신의 시간을 절약해 드리는 리뷰어 모구리입니다.
오늘은 '행운'에 대해서 리뷰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구독&공감(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목차.
행운의 비밀.
주사위 던지기.
요약.
행운의 비밀.
책을 쓰는 사람들은 잘난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뭔가가 '팔릴 만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책을 썼을 겁니다. 근데 팔릴 만한 요소는 보통 특별한 거잖아요? 보통의 범주 밖에 위치하는 것. 그런 것이죠.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의 범위 안에 있는 거라면, 사람들이 돈을 주고 그것을 살 욕구를 느끼지 못할 겁니다. 책에는 특별한 것이 담겨 있다. 동의하십니까?
어쨌든 책을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표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우연히 OOO를 접했다.'
'운이 좋아서'
'결단을 내렸다.'
'바로 시작했다.'
음...
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마치 행운이라는 놈이 책 쓴 사람―저자겠죠, 저자에게로 날아와 그 품에 쏙 안긴 느낌이 듭니다.
그럼 당연히 머릿속에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오르죠.
'아, 나도 책 쓸 정도로 잘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나한테는 그런 행운이 안 오는 것 같아.'
참 맥 빠지는 생각입니다. 동시에 슬픈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모구리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건 정말 큰 오해입니다. 행운의 비밀은, 행운이 '내게로 찾아오는 존재'가 아니란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그 비밀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행운은 기다리면 오는 존재가 아닙니다. '내가 불러야 하는 존재'이죠.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와 같은 수동적 태도로는 가질 수 없는 녀석입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좋아하죠.
감나무에 몸통박치기를 해서라도 가지 끝에 달린 홍시를 떨어뜨리는 사람.
기다란 막대기를 찾아와 매달린 홍시를 툭툭 쳐서 바구니에 담는 사람.
나무 몸통을 타고 올라가 손을 뻗어서 홍시를 수확하는 사람.
네, 이런 사람들이 행운을 얻을 사람입니다. 그리고 얼간이들입니다.
자기가 한 행동과 노력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책에다가 그저 '운이 좋았다', '우연히' 따위의 말만 적어놓은 얼간이들.
며칠 전, 독서를 하다가 책 <기독교의 발흥>의 서문에서 저자 로드니 스타크의 일화를 하나 읽게 됐습니다.
간단히 그의 소개를 하자면,
워싱턴대학교 사회학 및 비교종교학 교수다. 초기 기독교의 발흥 및 당시 사회에 깊은 관심을 품고 사회학적 이론과 분석 방법을 통해 초기 기독교의 급성장 요인을 밝히고자 <기독교의 발흥>을 썼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그의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사회학자라는 것에 만족했고 일정 범위 안의 주제들에 관해 보다 엄격한 이론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게 좋았다. 물론 그 주제들이 대부분 종교 사회학에 관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1984년에 웨인 믹스의 <최초의 도시 기독교인>을 읽게 되었다. '히스토리 북클럽'에서 충동구매한 것이었는데, 썩 마음에 들었다. 이 주제에 관해 여러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점도 좋았지만, 믹스가 사회과학을 활용하려고 노력한 점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몇 개월 후 또 다시 운이 따랐다. 우연히 종교학 서적 카탈로그를 손에 넣게 되었는데, 카탈로그에는 믹스의 책뿐 아니라 초기 교회사에 관한 여러 신간 제목들이 실려 있었다. 그날 내가 주문한 책은 이 세 권이다. (하략)"
<기독교의 발흥>, '들어가기' 중에서
아, 이것 참. 로드니 스타크 또한 모구리가 위에서 언급한 전형적인 얼간이 같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우연처럼 '초기 기독교의 발흥'이라는 주제를 만난 것처럼 보입니다.
절대 아니죠. 굵은 글씨로 표시한 부분을 주목합시다.
좋았다: 로드니 스타크는 좋아하는(관심 있는) 일이 있다.
충동구매한 것: 그는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일이면 기꺼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다.
또 다시 운: 그는 지속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우연히: 우연처럼 보이지만 그는 좋아하는 분야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며 시간과 돈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절대로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행운을 불러낸 사람이 맞는 표현 같습니다.
주사위 던지기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은 모구리에게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주었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목격하는 많은 사건이 사실은 무작위 사건이라는 믿음을 너무 쉽게 거부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2부(어림짐작과 편향)_소수 법칙 중에서
인간의 직관은 너무나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머지, 우연히 일어난 것뿐인 사건들을 보고서도 머릿속으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그런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과거를 통해서 뭔가를 배웠다'는 생각도 어찌 보면 착각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이것과 관련하여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 구글 성공 신화를 언급한 내용이 있습니다. 한 번 볼까요?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창의적인 대학원생 둘이 인터넷 정보 검색의 획기적인 방법을 알아낸다. 이들은 회사를 차릴 궁리를 하며 자금을 모으고 몇 가지 결단을 내리는데, 모두 순조롭게 진행된다. 이들이 세운 회사를 불과 몇 년 만에 미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주가가 치솟고, 두 사람은 지구 상에서 최고 부자가 된다.
(중략)
구글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창립자들은 어떤 결정들을 내렸는지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들의 선택이 거의 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만 말해두자. 더 완벽한 서사를 위해 구글에 패배한 회사들은 어떤 조치를 취했었는지 설명할 수도 있다. 그 불운한 경쟁사들은 앞을 내다볼 줄 모르고 늑장을 부린 데다 자기들을 삼킬 위협을 다룰 능력이 전혀 없었다고 묘사되기 십상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일부러 무미건조하게 말했지만 독자들은 무슨 뜻인지 감을 잡을 것이다. 아주 그럴싸한 이야기가 있다는 뜻 아닌가. 좀 더 살을 보태면 구글의 성공 요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또 기업의 성공 요인에 관한 보편적이고 값진 교훈을 얻었다는 기분도 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글 이야기를 이해했고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대체로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생각에 관한 생각> 3부(과신)_이해 착각 중에서
이 내용의 핵심은 바로 이겁니다. "보편적이고 값진 교훈을 얻었다는 기분"
모구리는 이걸 읽자마자 답을 찾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기계발 서적을 읽어도 인생이 180도 달라지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답을요.
모구리 생각 ··· 1
성공담을 읽다보면 마치 그 성공의 비결이 A라는 순간에 B라는 선택을 내렸기 때문에 그가 성공한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럼 우리는 홀린 것처럼 'A순간, B라는 선택'을 달달 외우죠. 내 인생에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그대로 써먹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근데 잘못 배웠습니다. 저자의 인생과 내 인생은 전혀 다른 별개의 삶인데, 그걸 들고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수학 문제집 답을 매기는데 국어 문제 답안지를 들고 와 채점하는 게 말이 되나요? 우리가 배워야 할 Point는 다른 것입니다.
절대로 자기계발 서적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구리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 겁니다.
"그 사람들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그들을 성공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 바로 그걸 배워야 한다."
인디언 기우제 이야기를 아시나요?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하면 비 올 확률이 100%라고 합니다. 그들이 날씨를 조종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알고나면 진짜 맥 빠지는데, 인디언들은 기우제를 비가 오는 날까지 매일 한다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성공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원동력도 인디언 기우제처럼 알고 나면 정말 맥 빠지는 그런 말입니다.
성공할 때까지 계속 도전한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 무대에 나와 그들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착각에 빠집니다.
당연한 게, 그 사람들이 성공담을 이야기할 때 객석에 앉은 우리는 그 사람이 이미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얘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셀럽이 말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뇌내 망상을 합니다. 성공담 속에 배치된 사건들을 두고 구슬 꿰듯이 그럴듯한 인과를 부여해 스토리를 지어내는 겁니다.
사실 셀럽이 말한 성공담에서, 성공담을 이루는 사건들 중 하나의 사건만 빠져도 그 성공이 그대로 이뤄졌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근데 우리는 그럴듯한 스토리를 엮어내면서 되내이죠,
'A라는 순간, B라는 선택, A라는 순간, B라는 선택 ····'
성공담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편적이고 값진 교훈을 얻었다는 기분"을 느낍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뿌듯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들고 인생은 그대로입니다.
(본론까지 오는 게 이렇게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나오는 합이 1000이 되는 게임을 해봅시다.
주사위는 20면체이고 각 면에는 1에서 20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주사위를 던질 수 있는 횟수 제한은 없습니다.
두 가지 방법.
1) 던지는 각도를 예술적으로 계산해서 20이 나오는 방법을 깨우친다. 그리고 던진다.
2) 그냥 막 던진다. 그 대신 많이.
바보가 아닌 이상 2번 방법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인생에서는 왜 1번 방법만을 고집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20면체의 주사위 각 면에 -10부터 +10까지의 숫자(0은 없음)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횟수 제한이 있습니다.
왜 인생에서는 하나같이 다들 1번 방법을 선택하는지 고민해봤습니다. 일단 횟수 제한이랑은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횟수 제한은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생각 없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엄청 많이 봤거든요(본인 포함 ㅠㅠ)
그럼 남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주사위를 굴렸는데 -10이나 -9가 나오면 어떡하냐는 그런 두려움. 손실 회피 성향이 사람들을 1번 방법을 택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죠, 3번 굴렸는데 -6, -8, +10이 나오면 +10이 걸렸어도 총합은 -4이니 오히려 뒤로 네 걸음 간 것과 마찬가지네요.
그럼 성공한 사람들은 행운의 여신이 가호를 내려준 사람들일까요?
모구리도 원래는 답을 몰랐는데, 이제는 알게 됐습니다.
책 <안티프래질>과 신사임당이 소개한 '바벨 전략'이라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벨 전략, 이 단어만 들으면 복잡해 보이는데, 위에서 말한 주사위 이야기에 적용해 보면, 주사위를 바꿔치기한다는 내용입니다.
기존 : 각 면에 -10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주사위
변경 : 각 면에 -2에서 +18까지의 숫자가 적힌 주사위
변경한 주사위를 최대한 많이 던져라! 그게 바벨 전략의 요지입니다.
저런 주사위를 던지는 것을 상상해봅시다. 직관적으로도 산술적으로도 변경한 주사위는 던질수록 이득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사실 저렇게 극단적일 필요도 없습니다. 각 면에 -9부터 +11까지 적힌 주사위도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많이 던질수록 이득입니다. (물론 던져야 하는 횟수가 엄청 많아지지만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주사위 각 면에 적힌 숫자를 자신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주사위를 많이 던진 사람들입니다.
슬픈 사실은 주사위 각 면에 적힌 숫자를 자신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남에게서 배울 수 없다는 것.
당연한 말씀입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은 절대 남이 알려줄 수가 없죠. 스스로 깨우칠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실전을 통해 깨지면서 배워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이걸 알고 시작하면 됩니다.
- 주사위 각 면에 적힌 숫자를 나한테 유리한 쪽으로 수정하는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
- 주사위를 많이 던진다.
모구리는 열심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내 주사위의 숫자를 유리하게 설정하기 위해서.
요약과 함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요약.
행운은 가만히 있는 내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불러야 하는 존재이다. 행운을 불러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은 행동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성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인디언 기우제를 기억하라. 비가 오는 날까지 매일 기우제를 했던 인디언처럼, 성공하는 날까지 매일 도전을 하자. 다만 전략적으로 접근하자. (feat. 주사위 던지기)
오늘 하루도 행복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구리 올림.